일본관찰 2편: 🇯🇵 ‘출판대국’ 일본의 변화 — 대학생이 책을 사지 않는다

일본관찰 2편: 🇯🇵 ‘출판대국’ 일본의 변화 — 대학생이 책을 사지 않는다
일본은 오랫동안 ‘출판대국’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서점 밀도, 잡지 시장 규모, 만화 산업까지 포함하면 일본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종이 콘텐츠 강국이다.
하지만 대학 캠퍼스의 풍경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제 일본 대학생들 사이에서 책은 필수 소비가 아니라 선택 소비가 됐다.
최근 조사에서는 대학생들이 한 달에 책값으로 1000엔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자료가 남아 있는 197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 독서 감소, 숫자로 확인된 변화
전국 대학생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자택 거주 학생의 월 도서비는 약 970엔, 하숙생은 990엔 수준이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해도 지출이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과거 4000~5000엔 수준이던 시기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독서 시간 역시 감소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하루 독서 시간이 ‘0분’이라고 답했다.
책을 읽는 학생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독서는 더 이상 대학생의 기본 생활 습관이 아니라는 신호다.
🤖 책 대신 AI — 학습 방식의 변화
흥미로운 점은 독서 감소와 동시에 생성형 AI 사용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AI 이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90%를 넘어섰고, 가장 큰 사용 목적은 리포트와 논문 작성이었다.
즉 일본 대학생들의 학습 도구가 종이에서 디지털을 거쳐 AI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상담이나 잡담 등 일상 영역에서도 AI 사용이 늘었다는 점은 기술이 단순 도구를 넘어 생활 환경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 한일 비교 관찰 — 독서 감소는 공통, 방식은 다르다
한국 역시 대학생 독서 감소는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다만 일본의 특징은 변화 속도가 느리면서도 한 번 방향이 잡히면 빠르게 전환된다는 점이다.
출판 강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일본 내부에서는 문화적 충격이 더 크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도 있다.
고물가로 인한 절약이 독서비 감소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학습 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 더 근본적인 변화로 보인다.
🧠 관찰 한 줄 — 지식 소비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일본 대학생들이 책을 덜 읽는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대신 사용하는가다.
종이책에서 디지털 자료로, 그리고 이제는 AI로 이동하는 흐름은 일본만의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변화에 가깝다.
‘출판대국’이라는 상징을 가진 일본 캠퍼스에서 나타난 변화는 지식 소비 방식이 한 세대 단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