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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 진행형 766편 - 한중 정상회담에 놓인 ‘시클라멘’, 중국은 왜 이 꽃을 골랐을까

지구굴림자 2026. 1. 12. 08:40

🌍 지구는 현재 진행형 766편 - 한중 정상회담에 놓인 ‘시클라멘’, 중국은 왜 이 꽃을 골랐을까

 

🌸 외교 무대에 등장한 꽃, 그 자체가 메시지다
최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사진을 보면, 회담 테이블 중앙에 붉은 꽃 장식이 유독 눈에 띈다. 단순한 장식처럼 보이지만, 중국 외교에서 회담장 꽃은 말 없는 외교 언어에 가깝다. 꽃의 종류와 색, 배치 방식은 상대국을 어떻게 대하는지, 그리고 관계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고 싶은지를 은근히 드러내는 수단이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한국 대통령 **이재명**과 시진핑 주석의 회동에 시클라멘을 배치했다. 중국어로 ‘셴커라이(仙客來)’라 불리는 이 꽃은,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는 뜻을 담고 있다.

🌺 시클라멘이 의미하는 ‘차분한 환영’
중국 외교 관행에서 시클라멘은 과도한 감정 표현을 피하면서도 분명한 환영의 뜻을 전할 때 사용된다. 모란이나 국화처럼 전통과 권위를 강조하는 꽃을 일부러 쓰지 않았다는 점은, 한국을 상대로 압박이나 우위 과시 대신 안정적 관리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시클라멘은 환경 변화에 강한 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외교적으로 해석하면, 미·중 경쟁이라는 거센 외부 변수 속에서도 한중 관계는 쉽게 끊어질 수 없고, 관리해야 할 관계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 꽃이 줄어들면, 관계도 식었다는 신호
중국의 꽃 외교는 과거와 비교할수록 더 분명해진다. 2017년 사드 갈등이 정점이던 시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중 당시 회담장은 장식도 단출했고 조명마저 어두웠다. 중앙의 꽃은 듬성듬성 배치돼 있었고, 분위기 자체가 냉랭했다. 이는 한중 관계가 얼마나 경색돼 있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후 관계가 점차 회복되자 꽃은 다시 붉어졌고, 조명도 밝아졌다. 중국은 말보다 연출을 통해 관계 온도를 조절해온 셈이다.

🌼 프랑스·미국과 비교하면 더 또렷해진다
중국은 다른 국가 정상에게도 꽃으로 메시지를 전해왔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이 방중했을 때는 구즈마니아가 놓였다. 특정 국가를 연상시키지 않는 중립적 꽃으로, “존중은 하지만 특별 대우는 아니다”라는 선을 그은 셈이다.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당시에는 호접란, 안스리움, 연꽃이 차례로 등장했다. 각각 ‘행복의 도래’, ‘헌신과 성실’, ‘조화와 공존’을 의미하며,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싶은지를 단계적으로 보여줬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좌석 배치와 함께 보면, 꽃은 결코 장식이 아니었다.

🧭 한국에 보내는 중국의 신호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시클라멘을 선택한 것은, 중국이 한국을 중요한 이웃이자 관리해야 할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동맹도, 압박 대상도 아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상대라는 인식이다. 겉으로는 화려하지 않지만,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택이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외교 현장에서는 말보다 배경이 더 많은 걸 말한다.
꽃 하나, 조명 하나, 배치 하나가 관계의 온도를 드러낸다.
이번 시클라멘은 환영이자 경계, 그리고 관리의 신호다.
중국은 언제나 말 대신 연출로 먼저 답을 내놓는다.

 

출처: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