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현재 진행형 755편 - 베네수엘라 석유 끊긴 쿠바, 멕시코産 수혈로 숨통 트일까

🌍 지구는 현재 진행형 755편 - 베네수엘라 석유 끊긴 쿠바, 멕시코産 수혈로 숨통 트일까
🛢️ 베네수엘라발 석유 쇼크가 카리브해를 흔들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을 사실상 봉쇄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까지 체포하면서, 베네수엘라 원유에 크게 의존해 온 쿠바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정전이 일상화되고 산업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 하나가 쿠바의 숨통을 붙잡고 있다. 바로 멕시코산 원유다.
⛽ 멕시코, 어느새 쿠바 최대 석유 공급국으로
석유 데이터 분석업체 클플러(Kpler)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해 쿠바에 하루 평균 약 1만2000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해 멕시코산 원유는 쿠바 전체 원유 수입의 약 44%를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오랫동안 쿠바의 ‘생명줄’이었던 베네수엘라는 공급량이 하루 평균 9500배럴 수준으로 줄어들며 비중이 34%까지 떨어졌다.
📈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을 가능성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PEMEX)는 미국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회사가 최근 9개월간 쿠바에 하루 평균 1만7000배럴이 넘는 원유와 석유 제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민간 분석기관 수치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즉, **쿠바로 흘러 들어가는 멕시코산 에너지는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 멕시코의 계산: 합법, 주권, 그리고 정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쿠바로의 석유 수출에 대해 “주권 국가 간 합법적 거래”라고 선을 그었다. 멕시코는 피델 카스트로 혁명 초기부터 쿠바를 지원해 온 전통적 우방이다.
석유뿐 아니라 쿠바 의료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으로도 경제적 지원을 이어왔고, 이번 원유 수혈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미국의 압박이라는 변수
문제는 워싱턴이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봉쇄 효과가 쿠바까지 확산되는 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멕시코의 원유 지원은 미국 의회의 불만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재검토를 앞두고, 미 의회에서는 “쿠바 독재 정권을 돕는 행위”라는 공개 경고까지 나왔다.
📉 이미 흔들리는 조짐도
비영리단체들은 멕시코의 쿠바행 원유 선적이 지난해 여름 한때 급증했다가, 미국의 압력이 가시화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한다.
즉, 멕시코의 지원은 ‘영구적 안전판’이 아니라 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임시 호흡기에 가깝다.
🌎 결국 쿠바는 버티고 있지만, 탈출구는 아니다
멕시코산 원유 덕분에 쿠바는 당장의 붕괴는 피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 침체, 외화 부족, 상시 정전이라는 구조적 위기는 여전하다. 베네수엘라가 무너지고,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쿠바의 선택지는 점점 줄어든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에너지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다.
지금 쿠바에 흐르는 멕시코산 원유 한 방울 한 방울에는, 이념·외교·미국의 시선까지 함께 섞여 있다.
버티는 것과 살아남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출처: Financial Times,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