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정세 알쓸잡잡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99편 - 역대급 추경에 엔화·국채·주가 ‘요동’… 스텝 꼬인 ‘사나에노믹스’

지구굴림자 2025. 12. 29. 08:40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99편 - 역대급 추경에 엔화·국채·주가 ‘요동’… 스텝 꼬인 ‘사나에노믹스’

 

📉 일본 경제가 다시 한 번 대형 실험대 위에 올라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172조 원 규모의 역대급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키면서, 일본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엔화·국채·주가가 동시에 출렁이는 이른바 **‘트리플 변동성’**이 나타난 것이다.

📊 먼저 주식시장은 환호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직후, 닛케이225지수는 하루 만에 4% 넘게 급등했고 사상 처음으로 5만 선을 돌파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노선을 계승한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였다.

💴 그러나 환율과 채권시장은 전혀 다른 신호를 보냈다.
대규모 추경 계획이 알려지자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2.1%까지 치솟으며 2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성장보다 재정 건전성이 먼저 흔들리고 있다”는 쪽에 베팅했다.


💰 코로나 이후 최대 추경, 하지만 내용은 ‘돈 풀기’

🧾 이번 추경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다.
생활안전·고물가 대책, 성장 투자, 방위력 강화를 세 축으로 내세웠지만, 절반 가까운 예산이 가계 직접 지원에 투입된다. 육아지원금, 감세, 에너지 요금 보조, 상품권 지급 등이 대표적이다.

🔥 문제는 이 방식이 물가를 잡기보다는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가계 부담을 줄이면 소비는 늘고, 소비 증가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일본 경제지 닛케이는 “고물가 대책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정치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다카이치 내각은 중의원에서는 간신히 과반을 확보했지만, 참의원은 여전히 여소야대다. 추경 통과를 위해서는 야당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의 명과 암

📣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이라고 설명한다.
단기 경기 부양이 아니라, AI·반도체·조선·항공우주·방위산업 등 17개 전략 분야에 장기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 이 부분은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본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 스타트업과 기술 인력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을 ‘신뢰 가능한 이웃’으로 인식하려는 움직임도 배경에 깔려 있다.

⚠️ 다만 문제는 타이밍이다.
아베노믹스 시절은 저물가·저금리·세계 경기 회복기였다. 지금의 일본은 고물가 압력과 글로벌 전쟁, 미·중·중·일 갈등이라는 훨씬 불리한 환경에 놓여 있다.


📈 금리는 오르는데, 엔화는 왜 약해질까

🏦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세 번째 인상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 통상 금리 인상은 엔화 강세로 이어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비둘기적’이었고, 무엇보다 재정 악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금리를 올려도 나라 살림이 불안하면 통화 가치는 오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 전문가들은 일본이 당분간 성장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급격한 긴축은 경제를 꺼뜨리고, 과도한 재정 확대는 국채와 통화를 흔든다. 어느 쪽도 쉬운 선택지는 아니다.


🧠 한 줄 정리

사나에노믹스는 출발선에 섰지만,
아베노믹스가 달리던 트랙은 이미 사라졌다.

 

출처: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