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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 진행형 — 크리스마스 특집 ③ 🎄 일본은 왜 크리스마스를 알면서도 휴일로 만들지 않았을까

지구굴림자 2025. 12. 25. 08:40

🌍 지구는 현재 진행형 — 크리스마스 특집 ③ 🎄 일본은 왜 크리스마스를 알면서도 휴일로 만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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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크리스마스는 낯선 날이 아니다.
거리에는 트리가 걸리고, 케이크가 팔리며, 캐럴도 울린다. 일본 사회는 크리스마스를 모른 척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일본은 이 날을 국가 공휴일로 만들지 않았다. 이 선택은 무관심이 아니라, 일본식 종교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다.

✝️ 먼저 수치부터 보자.
일본에서 기독교 신자는 전체 인구의 1%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일본에서 종교는 신자 수보다 어떻게 다뤄지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 일본 사회에서 종교는 절대적 믿음의 대상이라기보다, 의례와 관습의 묶음에 가깝다.
한 사람이 신사에서 참배하고, 불교식 장례를 치르고,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일은 전혀 모순이 아니다. 종교는 배타적 선택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문화적 도구로 인식된다.

🎄 이 인식 속에서 크리스마스는 자연스럽게 민간 문화 행사가 됐다.
일본의 크리스마스는 가족 중심보다는 연인 중심이고, 종교 의식보다는 소비와 분위기에 가까운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크를 먹고, 선물을 주고, 연말 분위기를 즐기는 날이지, 국가가 의미를 부여해야 할 기념일로 확장되지는 않았다.

📅 여기서 일본의 공휴일 기준이 드러난다.
일본의 공휴일은 천황제, 계절, 국가 역사와 직결된 날들이 중심이다. 다시 말해, 국가 정체성과 연결되는가가 중요한 기준이다. 크리스마스는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 문화적으로는 받아들였지만, 제도적으로 격상할 이유는 없었던 셈이다.

🧩 그래서 일본의 선택은 이렇게 정리된다.

  • 크리스마스 인지: ⭕
  • 문화적 수용: ⭕
  • 종교적 존중: ⭕
  • 국가 공휴일 지정: ❌

이건 거부가 아니라 구분이다.

🧭 일본은 크리스마스를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즐길 수는 있지만, 국가가 공식적으로 기념할 필요는 없다”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일본 사회가 종교와 국가를 분리하는 방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지점이다.

📌 이 선택은 중국과도, 서양과도 다르다.
중국은 체제상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
서양은 너무 오래 반복돼 생활이 되었으며,
일본은 알고도 민간 영역에 남겨두는 길을 택했다.


✍️ 오늘의 한 줄 정리

일본은 크리스마스를 거부하지 않았다.
다만 국가의 날로 만들지 않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