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현재 진행형 682편 - “마두로 정권 끝나면”… 미국의 시선은 이미 쿠바로 향하고 있다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82편 - “마두로 정권 끝나면”… 미국의 시선은 이미 쿠바로 향하고 있다
🇻🇪 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가 단순히 마두로 정권 압박에 그치지 않고 있다.
워싱턴의 시선은 이미 그 다음 단계, 쿠바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서반구를 외교·안보 전략의 최우선 무대로 재설정하면서, 중남미 반미 사회주의 축을 뿌리째 흔들겠다는 구상이 노골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마두로의 공포 정치가 끝나면, 그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자 미국 코앞에 있는 억압 정권인 쿠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 강경파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중남미 정책을 담당했던 후안 곤잘레스의 말을 인용해, “베네수엘라가 무너지면 쿠바가 뒤따른다는 것이 루비오식 접근법”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봉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의미다.
🇨🇺 쿠바는 즉각 반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아바나에서 열린 공산당 전원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16~17세기 카리브해 해적에 빗대며 “천박한 도둑처럼 유조선을 약탈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그들에게 규칙이란 규칙이 없다는 것뿐”이라고 직격했다.
⚠️ 이 같은 반응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나포하며 봉쇄 수위를 높이자, 쿠바로 향하던 베네수엘라 석유 공급망이 실제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 베네수엘라와 쿠바는 2000년대 이후 사실상 운명 공동체였다.
소련 붕괴 이후 고립 상태에 빠졌던 쿠바는, 우고 차베스가 집권한 베네수엘라 덕분에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를, 쿠바는 의료·교육·보안·정보 인력을 제공하는 **‘석유-혁명 인력 교환 체제’**가 구축됐다.
🛢️ 차베스 시절 쿠바로 공급되던 베네수엘라산 석유는 하루 10만 배럴에 달했다. 현재는 하루 약 3만 배럴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쿠바 전체 석유 수입의 약 40%를 차지한다. 특히 전력 생산과 자영업 부문은 베네수엘라 원유 의존도가 높다.
🕵️♂️ 쿠바가 제공한 정보·보안 인력은 베네수엘라 정권 유지의 핵심 축이었다. 군과 관료 조직 내 ‘불충분자’를 색출하고 쿠데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맡으며, 특히 기반이 취약했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떠받쳤다.
🚢 그러나 미국의 봉쇄가 본격화되면서 이 연결고리가 끊기고 있다.
미국은 9월 초부터 카리브해에서 군사력을 전개하며 유조선 단속을 강화했고, 10일 이후에는 베네수엘라로 오가는 유조선을 실제로 나포하기 시작했다. 쿠바로 향하는 석유 역시 완전 차단 가능성이 거론된다.
💡 문제는 쿠바의 체력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쿠바 경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제재 강화 이후 약 15% 축소됐고, 2018~2024년 누적 인플레이션은 무려 **450%**에 달한다. 쿠바 페소는 2020년만 해도 달러당 30페소였지만, 현재 암시장에서는 약 450페소까지 폭락했다.
⚡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18시간 이상 정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생필품 부족은 일상이 됐다. 유엔과 국제기구들이 경고해온 **‘체제 유지 한계선’**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인구 유출은 위기의 또 다른 지표다.
아바나 인구학자 후안 카를로스 알비주-캄포스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쿠바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270만 명이 해외로 떠났다. 그는 이를 두고 “무장 분쟁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인구 공동화”라고 표현했다.
🧊 디아스카넬 대통령 역시 최근 “경제 효율 없이는 주권도 없다”며 심각한 물질 부족과 거시경제 위기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체제 수호의 언어보다 생존의 언어가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 이런 흐름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 변화와 맞닿아 있다.
미국은 최근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외교·안보 우선순위를 인도-태평양에서 서반구로 이동시켰다. 이는 19세기 먼로주의를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이른바 ‘서반구 우선주의’ 선언이다.
🎯 베네수엘라를 압박해 쿠바까지 흔들고, 중남미 전반에 대한 미국의 장악력을 회복하겠다는 계산. 트럼프식 먼로주의는 이제 말이 아니라 실험 단계에 들어섰다.
🧾 마지막 코멘트
🧭
베네수엘라는 시작이었다.
미국의 봉쇄는 이제 ‘정권 하나’가 아니라
‘질서 하나’를 겨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