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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 진행형 645편 - “메르츠 정신병 치료설”… 독일 총선 흔든 러시아식 가짜뉴스의 정체

지구굴림자 2025. 12. 16. 08:50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45편 - “메르츠 정신병 치료설”… 독일 총선 흔든 러시아식 가짜뉴스의 정체

 

독일 총선을 앞두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당시 기독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영상 하나가 소셜미디어를 뒤흔들었다.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한 남성이 등장해 “메르츠가 과거 심각한 정신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진료 기록처럼 보이는 자료를 늘어놓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이 영상이 완전히 조작된 가짜 뉴스였다는 점이다.
독일 외무부는 최근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 영상의 배후에 러시아 군 정보기관 GRU가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 ‘의사 인터뷰’처럼 보였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허위 정보

영상은 의사 가운, 의료 차트, 전문 용어까지 동원해 상당히 그럴듯하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독일 당국이 확인한 결과, 영상 속 인물과 기록은 모두 허구였고, 메르츠와는 어떤 의료 기록도 존재하지 않았다.

독일 외무부는 이 사례를 단순한 가짜 뉴스가 아니라, 조직적 선거 개입 시도로 규정했다.
러시아가 독일 총선 국면을 노려 여론을 흔들려 했다는 판단이다.


■ ‘스톰 1516’… 러시아식 정보전의 이름

조사 과정에서 등장한 핵심 키워드는 ‘스톰 1516’.
러시아 정보기관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허위 정보 유포 네트워크다.

이 조직은 특정 국가의 정치인, 선거, 외교 정책을 겨냥해

  • 가짜 인터뷰 영상
  • 조작된 언론 기사
  • 실제 언론사와 거의 똑같은 ‘도플갱어 사이트’

를 만들어 퍼뜨리는 방식으로 활동해 왔다.

실제로 독일 총선 기간 중에는
녹색당 로베르트 하베크 후보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과 대형 부패 사건에 연루됐다는 허위 뉴스도 같은 경로로 확산됐다.


■ 전쟁은 우크라이나에서, 정보전은 유럽 전역에서

독일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고립된 사례로 보지 않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병행해, 유럽 각국을 상대로 여론 조작·사이버 공격·사보타주를 지속해 왔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 여러 국가에서 발생한

  • 열차 탈선
  • 쇼핑센터 방화
  • 댐 무단 방류 의혹
  • 식수 오염 의혹

등의 사건 역시 러시아 연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미국행 화물기에 실릴 예정이던 DHL 택배 상자가 잇따라 폭발한 사건도,
유럽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파괴 공작으로 결론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만약 폭발물이 기내에 실렸다면, 대형 항공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었다.


■ 총알 대신 영상, 미사일 대신 알고리즘

이번 ‘메르츠 가짜 영상’ 사건이 보여주는 건 하나다.
현대의 전쟁은 더 이상 국경선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투표함을 부수지 않아도,
후보를 암살하지 않아도,
신뢰를 흔들면 선거는 무너진다.

러시아식 정보전은 바로 그 지점을 정밀하게 노리고 있다.


마무리 한 줄


👉 “이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데 탱크는 필요 없다. 영상 하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