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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 진행형 644편 - “축제 한복판에서 벌어진 증오”

지구굴림자 2025. 12. 16. 08:45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44편 - “축제 한복판에서 벌어진 증오”

호주 시드니 총격, 반유대 범죄의 실체가 드러나다

호주 시드니의 해변은 늘 축제의 공간이었다.
사람들이 모이고, 가족이 웃고, 종교 행사도 평화롭게 열리던 곳이다.
그런 장소에서 총성이 울렸다.

본다이비치에서 열린 유대교 명절 하누카 행사 도중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16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희생자 가운데는 10살 어린이, 그리고 87세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도 있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총기 사고가 아니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성격은 점점 분명해졌다.


부자(父子)로 드러난 범인들, 그리고 극단주의 흔적

호주 수사당국은 총격 용의자가
**사지드 아크람(50)**과 그의 아들 나비드 아크람(24),
부자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 충격적인 건 이들이 사용한 차량에서
이슬람국가(IS) 깃발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 증오 범죄이자 테러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아버지 사지드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아들 나비드는 과거에도 극단주의 연계 인물로 정보기관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즉각적 위협’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틈이, 결국 비극으로 이어졌다.


“조용했던 이웃”이라는 말이 남긴 씁쓸함

사건 이후 주변 이웃들의 증언은 익숙한 문장으로 채워졌다.
“조용했다.”
“인사를 하지 않았다.”
“눈에 띄지 않았다.”

극단주의는 언제나 이렇게 일상의 틈에서 자란다.
소리 없이, 표면 아래에서.

호주 정보기관은 이번 사건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외 반유대 활동 가능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로 호주는 최근 유대인을 겨냥한 방화 사건과 관련해
이란 대사를 추방한 바 있다.


총기 규제 모범국가, 다시 시험대에 서다

호주는 1996년 ‘포트아서 총기 참사’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총기 규제를 도입한 나라다.
그래서 오랫동안 총기 규제의 성공 사례로 불려왔다.

그런데도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규제가 완벽한가?”가 아니라
“증오를 방치한 사회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순수한 악행이며, 명백한 반유대주의 테러였다.”


총이 아니라, 증오가 문제였다

이번 사건은 총기 규제의 실패라기보다
증오가 제때 차단되지 못한 결과에 가깝다.

축제의 공간에서,
아이와 노인이 함께 있던 자리에서,
과거의 학살을 살아남은 사람이
또 다른 증오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너무 많은 걸 말해준다.

총은 도구였고,
문제는 사람 속에 쌓인 분노와 신념이었다.

그리고 그건,
어느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마지막 한 줄

“총성이 울린 곳은 해변이었지만, 문제는 훨씬 깊은 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