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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자의 입장에서 본 한반도: 이 땅은 왜 이렇게 무서운가」🔵 2편 — 한반도 산의 정체 : 낮지만 끝없는 산, 공격자를 갉아먹는 지형

지구굴림자 2025. 12. 15. 09:10

「공격자의 입장에서 본 한반도: 이 땅은 왜 이렇게 무서운가」🔵 2편 — 한반도 산의 정체 : 낮지만 끝없는 산, 공격자를 갉아먹는 지형

 

한반도의 산은 높지 않다.
적어도 지도나 수치로 보면 그렇다.
백두산을 제외하면 2,000m를 넘는 산은 거의 없고, 대부분은 300~1,000m 사이의 ‘중저산지’다.

문제는 이 산들이 끝이 없다는 것이다.

공격자의 눈으로 한반도를 바라보면, 이 땅의 산은 “한 번 넘으면 끝나는 장애물”이 아니라
넘어도 또 나오고, 돌아도 또 막히는 구조다.
한반도 산지의 진짜 정체는 바로 여기에 있다.


■ 화강암 지형의 나라, 한반도

한반도 산지의 핵심 키워드는 화강암이다.
우리나라 산의 상당수는 오래된 화강암 기반 위에 형성돼 있다.

화강암 산의 특징은 명확하다.

  • 절벽과 암릉이 많다
  • 흙보다 바위 비중이 크다
  • 침식은 됐지만 ‘부서지지 않은’ 단단한 산
  • 표면은 완만해 보여도 실제 보행·기동은 험난

이건 공격자에게 매우 불리하다.

포병 진지 구축은 어렵고,
차량은 쉽게 길을 잃고,
보병은 속도를 내기 힘들다.

한반도의 산은 부드럽게 생겼지만, 속은 매우 단단한 산이다.


■ 알프스와 완전히 다른 산의 성격

흔히 산악전이라고 하면 알프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한반도 산지는 알프스형 산악과 구조 자체가 다르다.

알프스한반도
고산·고봉 위주 중저산 다발 구조
골짜기 간격 큼 골짜기 밀도 높음
봉우리-봉우리 간 명확 능선이 사방으로 뻗음
길이 제한적 길은 많지만 다 막힘

알프스는 피할 길이 없다면 넘는 산이고,
한반도는 피하려고 움직일수록 더 힘들어지는 산이다.

지도에서는 길이 많아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그 길 하나하나가 병목·함정·지연 구간이 된다.


■ ‘넘어도 또 산’ 구조의 공포

한반도 산의 가장 무서운 점은
연속성이다.

  • 하나의 산맥이 아니다
  • 수많은 낮은 산들이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 평지처럼 보이는 곳도 실제로는 구릉과 능선

공격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산 하나만 넘으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넘었더니 또 산, 옆으로 가도 또 산”

결국 병력은 계속 분산되고
진형은 점점 늘어지고
보급선은 길어지고 취약해진다.

한반도는 공격자를 한 번에 막아서는 땅이 아니라,
조금씩 갉아먹는 땅이다.


■ 보급·기동·진형 붕괴의 삼중 압박

산지 전투에서 공격자가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전투력이 아니라 체계다.

  1. 보급 문제
    • 차량 이동 제한
    • 헬기 보급도 착륙 지점 제한
    • 날씨·지형 변수 과다
  2. 기동 문제
    • 직선 이동 불가
    • 우회 = 시간 증가
    • 야간 이동 위험 급증
  3. 진형 붕괴
    • 부대 간 시야 단절
    • 통신 지연
    • 협동 화력 어려움

한반도 산은 병력을 죽이기보다
지휘와 연결을 먼저 무너뜨리는 지형이다.


■ 그래서 이 땅은 ‘정복’보다 ‘버티기’에 최적화됐다

한반도의 산은 방어자에게 완벽한 성벽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자에게는 최악의 소모전 무대다.

  • 빠르게 밀고 들어갈 수 없고
  • 한 번에 끝낼 수도 없으며
  • 시간이 갈수록 비용만 늘어난다

그래서 이 땅의 산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항상 **“공격자에게 불친절한 지형”**으로 작동해왔다.

다음 편에서는
이 산들이 역사 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공격자를 잡아먹었는지,
구체적인 전쟁 사례로 들어가 보자.

“한반도에서 산은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