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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 진행형 640편 — 마차도를 노르웨이로’ 한 편의 첩보영화, 작전명 ‘골든 다이너마이트’

지구굴림자 2025. 12. 15. 09:00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40편 — 마차도를 노르웨이로’ 한 편의 첩보영화, 작전명 ‘골든 다이너마이트’

 

노벨평화상을 받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르웨이 오슬로 땅을 밟기까지의 과정은, 말 그대로 한 편의 첩보영화였다.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고, 정권의 눈을 피해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전 과정이 극비 작전으로 진행됐다.

이 작전의 실질적 주역은 국가 정보기관도, 군도 아니었다. 미국 특수부대 출신 베테랑들이 모인 **민간 탈출·구조 조직 ‘그레이 불(Grey Bull)’**이었다.


“중요한 패키지를 빼내야 한다”

작전은 지난 5일 밤, 그레이 불을 이끄는 브라이언 스턴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됐다.
“베네수엘라에서 중요한 ‘패키지’를 빼내야 한다.”

스턴은 상대가 여성이라는 말만 듣고도, 그 대상이 마차도임을 직감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경력 중 가장 위험한 임무가 될 것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렇게 말했다.

“마차도의 얼굴은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가 안다.
마차도를 이동시키는 건 힐러리 클린턴을 빼내는 것과 비슷하다.”


은신 1년, 그리고 바다로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탄압 속에서 1년 가까이 은신 생활을 해왔다. 노벨평화상 수상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도, 공개적인 이동은 곧 체포나 암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선택된 방식은 육상 탈출 → 해상 접선 → 항공 이동이라는 복합 루트였다.
마차도는 육로로 이동한 뒤, 밤바다에서 그레이 불 구조팀과 접선했다.

이 순간이 작전의 최대 고비였다.


달빛 없는 밤바다, 가장 위험한 순간

구름 낀 밤, 달빛도 거의 없는 상황. 배들은 불을 켜지 않았고, 파도는 거셌다.
은밀함에는 최적이었지만, 승선 자체는 생사를 가르는 순간이었다.

스턴은 CBS 뉴스에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 팀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젖어 있었다.
마차도도 추위에 젖은 상태였다.
처음 직접 확인했을 때,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럼에도 작전은 성공했다.
이후 약 13~14시간의 항해, 비공개 장소 이동, 그리고 오슬로행 비행기 탑승까지 이어졌다.


작전명 ‘골든 다이너마이트’

이번 임무의 코드명은 ‘오퍼레이션 골든 다이너마이트’.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이자 노벨상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을 빗댄 이름이다.

그레이 불은 이 작전을 위해

  • 항공기 구조
  • 헬리콥터 투입
  • 콜롬비아·가이아나 경유
    최소 9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동시에 세상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이미 유럽에 있다”,
“콜롬비아행 차량에 탔다”,
“미국 항공편에 몰래 탔다”
같은 의도적인 가짜 정보도 흘렸다.


국가는 빠지고, 민간이 움직였다

이번 작전에 직접 투입된 인원은 약 20명.
여기에 정보 제공, 통역, 물류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관여했다.

미국 정부는 공식 개입은 없었지만, 오인 사격이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미군과 비공식적 협력은 있었다고 스턴은 인정했다.

그레이 불은 2021년 설립 이후
아프가니스탄, 가자지구 등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 탈출 작전을 전문으로 수행해왔다.


“자유 투사이자, 한 어머니를 구한 작전”

스턴은 수백 건의 구조 작전 가운데 이번 임무를 이렇게 정리했다.

“이건 단순한 탈출이 아니다.
자유를 위해 싸운 사람의 생명을,
그리고 한 어머니의 생명을 구한 일이었다.”


 

마지막 코멘트 

 

국가가 움직이지 못할 때, 민간이 움직였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이름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려던 시도는 실패했다.

자유는 여전히, 누군가 목숨을 걸어야만 지켜지는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