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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 진행형 634편 - 미국, ‘팍스 실리카’ 선언… AI·반도체 시대의 새 질서가 시작됐다

지구굴림자 2025. 12. 15. 08:30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34편 - 미국, ‘팍스 실리카’ 선언… AI·반도체 시대의 새 질서가 시작됐다

 


미국이 드디어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경제·기술 동맹의 이름을 공식화했다.
그 이름은 다소 낯설지만, 의미는 분명하다.
‘팍스 실리카(Pax Silica)’, 즉 반도체와 AI가 지배하는 새로운 질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일본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함께,
중국이 장악해 온 핵심광물·반도체·AI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선언을 꺼내 들었다.
군사동맹이 아니라 기술·경제 안보 동맹이다.


■ ‘팍스 실리카’란 무엇인가

미 국무부는 팍스 실리카를 이렇게 정의했다.

“AI 시대의 경제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국제 협력체이자 파트너십”

이름부터 계산이 깔려 있다.

  • 팍스(Pax): 평화·질서
  • 실리카(Silica): 반도체의 핵심 소재

과거의 팍스 로마나, 팍스 아메리카나가
군사력과 정치력으로 질서를 만들었다면,
팍스 실리카는 기술과 공급망으로 질서를 만든다는 선언이다.


■ 중국을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나 안다

공식 발표문 어디에도 ‘중국’이라는 단어는 없다.
하지만 실질적 목표는 명확하다.

  • 희토류·핵심광물의 중국 독점 구조
  • 반도체·AI 생태계에서의 중국 추격
  • 일대일로(BRI)를 통한 인프라 영향력 확대

헬버그 미 국무부 차관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팍스 실리카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했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
공동 연구·제조·인프라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중국식 공급망에 종속되지 않는 ‘대안 질서’**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 왜 한국이 핵심 멤버인가

이번 선언에 참여하는 1차 국가는
미국, 일본, 한국, 이스라엘, 호주, 싱가포르다.

여기에 네덜란드·영국·UAE까지 합류해
첫 회의에는 총 8개국이 참여한다.

한국이 빠질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 메모리 반도체 세계 최강
  • 첨단 제조·AI 하드웨어 핵심국
  • 미국·중국 모두와 깊게 얽힌 공급망 국가

한국은 이번 협의체에서
단순 동참국이 아니라 ‘질서 설계자’ 중 하나로 분류된다.


■ 미국의 불안이 만든 동맹

팍스 실리카는 자신감의 산물이 아니라,
오히려 미국의 불안이 만든 동맹에 가깝다.

  • 중국의 AI·양자컴퓨팅 투자 가속
  • 희토류·배터리 소재 무기화 가능성
  • 반도체 공급망의 지정학적 취약성

미국은 더 이상
“중국을 기술적으로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고 확신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온 해법이
**“혼자 막지 말고, 묶어서 견제하자”**다.


■ ‘기술판 G7’을 노린다

헬버그 차관의 발언은 노골적이다.

“팍스 실리카는
AI 시대의 G7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즉,
산업혁명 시대엔 G7,
AI 시대엔 팍스 실리카라는 구상이다.

이 협의체가 굳어지면
향후 AI 표준, 반도체 규칙, 핵심광물 거래 질서까지
이 안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 한국에게는 기회이자 부담

이번 참여는 분명 기회다.

  • 공급망 안정성 확보
  • 첨단 기술 협력 심화
  • 글로벌 기술 규칙 설계 참여

하지만 동시에 부담도 크다.

  • 중국과의 경제 관계 관리
  • 기술 블록화 심화 리스크
  • 선택 강요 국면 가능성

팍스 실리카는 ‘편한 동맹’이 아니다.
앞으로 한국 외교·산업 정책의 균형 감각이 더 중요해진다.


■ 한 줄 정리

AI 시대의 냉전은 이미 시작됐고,
‘팍스 실리카’는 그 첫 공식 선언이다.
한국은 이제 관객이 아니라 무대 위에 올라섰다.

 

출처: 한겨레신문 / Politico / Bloomberg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