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현재 진행형 630편 — 멕시코, 한국·중국에 최대 50% 관세 인상… “미국을 향한 메시지인가”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30편 — 멕시코, 한국·중국에 최대 50% 관세 인상… “미국을 향한 메시지인가”
멕시코가 내년부터 한국·중국 등 비(非)FTA 국가들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남미 최대 시장 중 하나이자, 미국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교역 허브’인 멕시코가 관세 장벽을 대폭 높이면서 글로벌 공급망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보호무역 정책이 아니라, 미국과의 정치·경제적 관계가 맞물린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 1. 멕시코 상·하원 통과… 1월부터 바로 시행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상원은 일반수출입세법(LIGIE) 개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같은 날 오전 하원을 이미 통과한 만큼, 대통령 서명만 남았고 1월부터 즉시 관세가 시행될 전망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명확하다.
- 한국·중국·인도·태국·인도네시아 등 FTA 미체결국 수입품에 최대 50% 관세 부과
- 17개 전략 분야, 약 1400개 품목 대상
- 자동차·부품·섬유·의류·플라스틱·철강 등 제조업 전반 포함
초안에서는 더 강력한 관세가 포함돼 있었지만 기업들의 반발로 상당 부분 조정됐다. 그럼에도 로이터는 “품목 대부분에 약 35%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 충격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
현재 기준, 멕시코가 수입하는 자동차의 20% 이상이 중국산이다.
전기차·저가 SUV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 시장을 뚫고 북미 시장 진출을 노려 왔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은 실질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국 상무부는 즉각 불만을 표했다.
“일방적 관세 인상은 중국 및 교역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투자 환경을 훼손할 것.”
중국이 멕시코를 우회해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국제적으로 힘을 얻고 있다.
■ 3. 한국도 적지 않은 타격
한국 역시 멕시코와 FTA가 없다.
특히 한국의 대(對)멕시코 무역수지는 1993년 이후 늘 흑자였고, 올해 3분기까지 흑자 규모는 17조 8천억 원에 달한다.
주요 수출품은 다음과 같다.
- 자동차 부품
- 전자기기 부품
- 기계·설비류
멕시코는 한국의 10위 수출국, 중남미 전체에서는 최대 교역 파트너다.
따라서 높은 관세는 한국 제조업·수출기업에도 분명한 부담이다.
한국과 멕시코는 2006년부터 FTA 협의를 계속해 왔지만, 17년째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번 조치가 한국 측에도 협상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 4. 관세 인상, 결국 ‘미국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
전문가들은 이번 법안의 배경을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재협상과 연결해 해석한다.
내년에 재검토가 예정된 USMCA는 멕시코 경제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생길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에, 멕시코가 **“우리는 미국의 공급망을 보호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한 멕시코 정부는 관세 부과를 통해 약 5조 5천억 원의 추가 세수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재정 압박이 심한 현 상황에서 매력적인 카드이기도 하다.
■ ✏️ 마무리 코멘트
멕시코의 관세 인상은 단순한 무역 조치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줄타기”,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한 조각”**으로 읽힌다.
한국에게도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 출처: 로이터,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