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정치 개그 시리즈

🔥 지구병크 연대기 — 글로벌 식량 패권전쟁🟣 1편 — “우크라 전쟁 이후, 밀 패권의 판도가 뒤집혔다”

지구굴림자 2025. 12. 9. 08:55

🔥 지구병크 연대기 — 글로벌 식량 패권전쟁

🟣 1편 — “우크라 전쟁 이후, 밀 패권의 판도가 뒤집혔다”

 

우리가 흔히 ‘전쟁’이라고 하면 탱크·미사일부터 떠올리지만, 실제로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건 탄약이 아니라 곡물이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원래 ‘세계의 빵basket of the world’ 역할을 해왔고, 전쟁은 이 밥상경제(bread economy)를 정면으로 박살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 두 나라는 갑자기 ‘지정학적 전략 자산’으로 변신한다. 무기만큼 중요한 게 이 되고, 선박 봉쇄는 식량 무기화로 연결된다. 이것이 2020년대 식량 위기의 출발점이다.


흑해 봉쇄 → 세계 식탁이 흔들렸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 세계 밀 수출의 10%, 옥수수 15%, 해바라기유는 무려 50%를 공급했다.
러시아는 밀 수출 세계 1위였고, 비료 시장에서도 강자였다.

이 두 나라가 싸우자마자 나타난 현상은 명확했다.

  • 밀 가격 60% 폭등
  • 옥수수·해바라기유 3배 가까이 급등
  • 북아프리카·중동 국가들에서 빵값 시위 재발
  • 유엔 식량안보지수(FAO)는 ‘위기 경보’ 발령

곡물 가격은 그냥 물가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정 문제다.
아프리카·중동에서 빵값이 오르면 정권이 뒤집히는 구조라, 이곳 정부들은 전쟁 소식에 초장기 비상 모드로 들어갔다.


러시아의 ‘곡물 외교’… 제재를 돌파하는 새로운 무기

서방이 경제 제재를 걸었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곡물·비료를 무기로 삼아 아프리카와 중동을 끌어들인다.
러시아의 전략은 단순하다.

“서방은 제재하고, 우리는 빵을 준다.”

이건 먹히기 시작했다.

  • 이집트, 알제리, 에티오피아 등은
    러시아산 곡물·비료에 의존도를 확대
  • 브릭스 신규 회원들도 러시아 편을 서서
    ‘반서방 공급망’을 구축

전쟁 와중에도 푸틴이 소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고 “곡물 무상 지원”을 약속했던 이유가 여기 있다.
군사동맹은 안 받아도, 식량동맹은 누구나 받아들인다.


유럽의 새로운 루트: 흑해가 막히자 육상 루트를 뚫다

전쟁으로 흑해 선박이 막히자, 유럽은 전혀 새로운 공급망을 만들었다.

  • 루마니아·불가리아 항만의 폭증하는 물동량
  •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화물열차가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으로 이동
  • 발트해 항만에 임시 저장창고 건설

그 결과 우크라이나 곡물은 ‘우회적으로는’ 계속 세계 시장에 흘러들어갔다.
하지만 이 경로는 시간·비용이 많이 들어 곡물 가격 안정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2022~2023년 내내 식량 가격은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중동·아프리카: 빵값이 오르면 나라가 흔들린다

식량 위기는 유럽보다 중동·아프리카에서 폭발적 파장을 만들었다.

  • 레바논: 밀 부족으로 제빵 공장 중단
  • 튀니지·이집트: 보조금 폭증 → 재정 위기
  • 사헬 지역: 식량난 + 치안 난민 증가

특히 이들 대부분은 밀 수입의 60~80%를 러시아·우크라이나산에 의존하던 나라들이다.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이 지역은 곧장 사회적 ‘밥상 붕괴’가 찾아왔다.

이 때문에 2022~2024년 사이 중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시위·폭동의 상당수는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빵값 폭등 때문이었다.


결론: 전쟁은 멈춰도 ‘식량 전쟁’은 계속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나가지만, 식량 전쟁은 시작됐다.
러시아의 곡물 외교, 우크라이나의 우회 수출, 유럽의 공급망 재편, 아프리카의 ‘밥상 불안’…

이 모든 변화는 앞으로 10년간 국제정치의 핵심 변수가 된다.

밀은 더 이상 농산물이 아니다.
지정학 그 자체다.


🟣 마지막 한 줄 코멘트

“대포는 잠들어도, 빵값은 절대 잠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