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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 진행형 596편— 미국발 원조 삭감 여파로 아프리카 에이즈 피해 급증

지구굴림자 2025. 12. 4. 08:30

🌏 지구는 현재 진행형 596편— 미국발 원조 삭감 여파로 아프리카 에이즈 피해 급증

 

아프리카 대륙에서 에이즈 피해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위기를 겪어왔던 지역인데, 이번 확산의 직접적 원인은 다름 아닌 미국을 포함한 주요 공여국들의 원조 삭감이다.

특히 올해는 ‘세계 에이즈의 날(12월 1일)’을 맞아 발표된 각종 보고서들이 하나의 결론을 가리켰다.
“아프리카 HIV 퇴치 예산이 무너지고 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이미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 미국발 원조 축소 → 아프리카에서 HIV 예방 서비스가 붕괴되다

국제 비영리 단체 **프론트라인 에이즈(Frontline AIDS)**는
올해 아프리카가 전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HIV 퇴치 기금 감소를 겪었다고 발표했다.

이 조직의 분석에 따르면:

  • 아프리카 8개국에서 270만명이 예방 서비스를 받지 못함
  • 나이지리아: 150만명 서비스 중단
  • 탄자니아: 32만 6000명 서비스 중단
  • 케냐: 항레트로바이러스제(PrEP) 복용자가 절반으로 감소

즉, 예방 체계가 구조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다.
HIV는 한 번 감염이 번지면 다시 잡는 데 수년이 걸리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 감소폭은 치명적이다.


■ “미국만 돈 낸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액 뒤, 충격파가 덮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 해외 원조에 대해
“미국만 부담을 떠안고 있다”라는 논리를 들며 보건·구호 기금을 대폭 삭감했다.

실제 감축 폭은 이렇게 크다:

  • 미국: 전년 대비 최소 67% 삭감
  • 영국: 40% 삭감
  • 프랑스: 33% 삭감
  • 독일: 12% 삭감

아프리카는 선진국 원조를 가장 많이 받는 지역 중 하나인데,
특히 에이즈 관련 예산에서는 미국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예시로:

  • 짐바브웨: HIV 예산의 **61%**가 미국 지원 → 올해 에이즈 사망자 5년 만의 증가
  • 케냐: HIV 예산의 26% 미국 의존 → 신규 감염자 2만 4000명 발생(4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

즉, 아프리카는 미국의 원조 축소에 가장 취약한 구조였고
올해 그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 유엔도 경고: “이대로면 5년간 330만명 신규 감염”

유엔 에이즈 프로그램(UNAIDS)은
각국 원조 삭감의 결과가 이미 감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 부룬디: 예방약 사용 64% 감소
  • 우간다: 예방약 사용 38% 감소

예방약 사용이 줄면 감염률은 곧바로 올라간다.
UNAIDS 사무국장 위니 비아니마는 이렇게 경고했다.

“지금 조치하지 않으면 2030년까지 330만건의 신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전염병은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HIV처럼 장기적이고 관리체계가 중요한 질병은,
예산이 줄어드는 순간 감염률이 폭발하는 특성이 있다.


■ ‘국제사회 의존형 보건 구조’의 취약함

이번 사태가 강조한 사실은 단 하나다.
아프리카의 공중보건은 여전히 국제 원조 체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약품, 치료제, 인력, 예방 프로그램까지 모두 외부 지원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공여국이 예산을 줄이는 순간 지역 사회의 방역망은 무너진다.

이 구조는 단순히 의료 문제가 아니라
국제 구조가 흔들리면 생명선까지 끊기는 현실을 보여준다.


🟣 한 줄 코멘트

돈줄이 끊기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인프라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이다 — 지금 아프리카가 그 현실을 다시 겪고 있다.


출처: Reuters / AP / UNAIDS / Frontline AIDS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