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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진행형 591편 - 美 제조업 9개월째 위축…“관세가 미국 제조업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

지구굴림자 2025. 12. 3. 08:30

🟣 지구는 현재진행형 591편 - 美 제조업 9개월째 위축…“관세가 미국 제조업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

 

미국 제조업의 경고등이 꺼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제조업 부활”을 내걸고 부과한 관세가 정작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제조업 자체를 때리는 역설적 상황이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미국 공급관리연구소(ISM) 11월 제조업 PMI는 48.2.
10월(48.7)에 이어 두 달째 추가 하락이며,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연속 ‘50 이하’, 즉 위축 국면 고착화다.

특히 제조업의 활력을 보여주는 신규 주문 지수는 49.4 → 47.4로 한 달 만에 뚝 떨어졌다.
가격이 관세 때문에 올라가자 수요가 그대로 꺾인 것이다.
공장 입장에서는 “비싸게 만들어도 팔리질 않는” 최악의 조합이다.


■ 관세가 만든 ‘이상한 비용 구조’…투입재 비용 ↑, 주문 ↓, 고용 ↓

이번 ISM 보고서가 보여주는 문제는 명확하다.

  • 철강·알루미늄·각종 기계부품 등 관세가 붙은 투입재 가격이 급등
  • 소비자 가격도 함께 오르고 주문량 급감
  • 공장들이 손익 계산이 안 맞아 직원 감축 돌입
  • 해외 생산시설로 도망가거나 일부 라인은 축소

운송장비 업체들은 아예
직원 감축 + 해외 공장 추가 개발 + 주주 대응 전략 수정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만들면 손해니까, 결국 ‘메이드 인 아메리카’ 목표가 스스로 무너지는 구조가 되었다.

10개월째 줄어든 제조업 고용도 충격이다.
웰스파고의 섀넌 그레인은 이를 두고
“블루칼라 노동자들에게 매우 암울한 신호”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반의 정책 드라이브가 제조업 일자리에 ‘보호막’을 쳐주기는커녕, 예상과 정반대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 산업별 온도차…AI 수요는 살렸지만, 전통 제조업은 ‘직격탄’

ISM 데이터에 따르면
컴퓨터·전자·기계 등 일부 산업은 AI 투자 증가 덕에 살아났지만,
목재·운송장비·섬유 등 전통 제조업은 관세 충격을 그대로 맞아버렸다.

  • 금속 가공업: 원자재 공급업체를 줄이며 리드타임(납기) 증가
  • 전기·가전 산업: 무역 혼란 증가를 호소
  • 잡화·화학 제품 업계: “관세 + 불확실성 → 수요 감소”
  • 기계 제조업: “수입품 운송 자체가 오래 걸린다”

미국 제조업의 뿌리를 구성하는 산업일수록 관세의 충격을 더 크게 받는 구조가 재확인된 것이다.


■ 비용 상승 → 물가 압력 확대…“내년 초까지 인플레 이어질 것”

문제는 비용 상승이 단순한 제조업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ISM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8.0 → 58.5로 다시 상승했다.
투입 비용이 오르면 생산단가가 오르고, 이는 소비자 물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렌 클라킨(네이션와이드)은
상품 가격 상승 위험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관세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내년 초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2% 목표를 계속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연준의 베이지북도 “관세는 여전히 역풍”…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제조업 혼란 심화

연준의 베이지북조차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 제조업이 살짝 개선됐다는 신호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관세와 관세 불확실성 자체가 제조업에 역풍”**이라고 평가한다.

여기에 최근 미국 대법원 판사들이
트럼프 관세의 합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장은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만약 관세 정책이 법적 제동을 받으면
새로운 무역 전략을 다시 짜야 하고,
그 과정에서 공급망과 가격 체계가 다시 뒤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정책도 예측 불가능, 가격도 예측 불가능, 주문도 불확실한
말 그대로 *삼중고(三重苦)*가 제조업을 덮고 있다.


■ 경제학자들: “미국 제조업이 옛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건 불가능”

여러 경제학자들의 결론은 거의 동일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외치며 관세를 무기로 들었지만,
제조업의 위축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노동력 부족·공급망 구조 변화·글로벌 경쟁 심화 같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칼 와인버그(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는 가장 직설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관세 이후 미국 제조업이 살아날 징후는 전혀 없다.
오히려 제조업 부문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결국 “미국 제조업을 지키기 위해 관세를 쳤다”는 전략은
현실에서는 비용 상승 → 수요 감소 → 고용 감소 → 해외 이전이라는
완벽한 역효과 루프를 만들고 있다.


■ 한 줄 코멘트

관세로 공장을 지키려 했는데, 관세 때문에 공장을 잃어가는 중이다 — 아이러니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례다.


출처: 한국경제 / ISM / Wells Fargo / Nationwide / High Frequency Econom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