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산업 경쟁력 붕괴》1편 — 에너지·규제·인구: 유럽을 묶어버린 ‘3중 족쇄’

🌍 《유럽 산업 경쟁력 붕괴》1편 — 에너지·규제·인구: 유럽을 묶어버린 ‘3중 족쇄’
유럽은 요즘 스스로도 자주 말한다.
“우리는 더 이상 세계 경제의 엔진이 아니다.”
근데 이건 과장이 아니라 구조 자체가 무너진 결과에 가깝다.
라가르드가 던진 한 마디—
“유럽은 이미 사라지는 세계에 묶여 있다.”
이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오늘 1편에서는 유럽을 지금 이 상태까지 끌고 온
‘3개의 족쇄’—에너지·규제·인구를 하나씩 까보자.
🟦 1) 에너지 비용: 러시아 가스 끊기자 “게임 오버”
유럽 제조업의 핵심은 싼 러시아 가스였다.
독일·프랑스·네덜란드의 공장들이
저렴한 가스를 기초로 철강·화학·기계 산업을 굴렸다.
근데 전쟁 이후, 이 기반이 통째로 날아갔다.
- 2020년 대비 가스 가격 4~6배 폭등
- 전기료는 미국의 2~3배
- 독일 화학의 심장 BASF: “유럽 생산라인은 더 이상 유지 불가”
이 정도면 제조업은 버틸 수가 없다.
그래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냐?
➡ 대규모 해외 이전
- 독일 공장 → 미국 텍사스, 중국 광둥·상하이로 이동
- 프랑스·이탈리아 기업 → 동유럽·터키로 탈출
- 유럽 전기차·배터리 공장 → 공사 무기한 중단
유럽 제조업의 기반은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영구적 구조 붕괴 단계에 들어갔다.
🟩 2) ‘규제 중독’ 유럽: ESG·환경·탄소 규제로 자기 산업을 스스로 잡는다
유럽은 좋은 의미로는 ‘환경 의식 높은 대륙’이지만,
나쁜 의미로는 규제 공화국이다.
특히 최근 10년간 규제 수준은 말 그대로:
“기업이 도망치고 싶은 나라 1위.”
대표 규제들:
- EU Taxonomy: 친환경 산업만 자금 조달 허용
-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수입품에 탄소세 부과
- ESG 의무 공시: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
- 노동 규제: 해고 거의 불가능, 임금 상향 압박
이 조합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냐?
➡ 유럽에서 공장 돌릴수록 손해
➡ R&D도 해외로 이전
➡ 유럽 스타트업은 태어나자마자 미국행 비행기 탑승
유럽 기업들이 하는 말은 늘 똑같다.
“우리는 혁신보다 규제 대응에 더 많은 돈을 쓴다.”
이건 나라 전체가 경쟁력을 잃는 길이다.
🟧 3) 인구 감소 + 고령화: 유럽 제조업을 끝장낸 마지막 대못
유럽의 고령화는 한국보다 빠르다.
근데 한국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 이민 받아도 노동력이 부족하다.
➡ 받아도 정착률이 낮다.
➡ 받아도 기술직으로 안 들어간다.
그럼 제조업은 어떻게 되냐?
- 젊은 기술자 부족
- 공장 유지 인력 부족
- 고급 엔지니어 인력은 미국·캐나다로 빠져나감
- R&D 연구자는 실리콘밸리 가서 두 배 연봉 받음
유럽 제조업이 말라죽듯 후퇴하는 건
에너지나 규제 때문만이 아니라,
“사람이 없다.”
이게 진짜 핵심이다.
⭐ 최종 요약
유럽은 지금 **세 가지 약점(에너지·규제·인구)**이
동시에 터진 ‘복합 위기’에 갇혀 있다.
에너지는 비싸고, 규제는 끝이 없고,
노동력은 줄어들고, 기술자는 떠난다.
“유럽은 경쟁력을 잃은 게 아니라, 경쟁력을 유지할 조건 자체가 사라졌다.”
다음 편에서는
라가르드가 왜 “유럽은 사라지는 세계에 묶였다”고 했는지,
그걸 보여주는 산업 붕괴 지표들을 파보자.